12월 들어서 처음본 영화가 장동건주연의 <워리어스 웨이>였는데, 12월의 개봉영화 스타트를 잘못끊어서 그런가?
올해 마지막으로 선택해서 본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실망 그 자체를 안겨줬다.
사실 이 영화에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니 왠지 29일 개봉날 볼려고 마음먹었던 생각을 접고 이틀정도
상황을보고 보기로 한것이다.
많은 리뷰들을 읽어봤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였다.
내가 잘가는 영화싸이트에선 뭐 거의 악평이었고 어느 영화까페는 무슨 치킨집도 아닌데 반반이었고.....
또 어떤곳은 영화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어쨌든 그런걸 다 떠나서 나에게있어 <라스트 갓파더>는 웃음한번 못주고 씁쓸한 마음만 들게한 영화였다.
감독의 출신성분을 따지진 않는다. 난 그냥 이 영화자체를 보고 감상평을 쓰는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작인 <디워>보다 스토리는 나아졌고 전체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난 오히려 <디워>가 더 좋다.
이건 아마도 나의 영화적취향 때문일까?
난 예전부터 로멘틱코메디물이나 달콤한 대사들을 날리는 그런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드라마성이 강한 영화나 아님 B급의 영화들, 공포나 스릴러등등의 영화들을 광적으로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사실 전작인 <디워>는 영화적인 모든면에서보면 정말 허접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지만....그래도 나름 좋게봤다.
애국심마켓팅이니 우리세대의 영웅인 심형래가 만들어서 그런건 아니다. <디워>의 소재가 좋았고, 그런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나름 재밌게 본 영화다.
그렇다면 이번 <라스트 갓파더>는 어떤가?...........이 영화는 괴수물이나 SF가 아닌 코메디영화다.
그것도 심형래의 주특기인 몸개그가 주된소재이다. 그러나 방금 이 영화를 보고나서...내가 심형래의 몸개그에 얼마나 웃었나를 기억해 봤으나..
레알 한번도 웃질 않았다. 웃음이 아닌 쓴웃음만 나올뿐이었다.
연기는 좋았다. 심형래말고 외쿡배우들의 연기말이다.
1986년인가?.....내가 스무살때다. 그때 티비에 영구가 나타났다.
물론 영구는 그 이전인 1978년인가?...확실친 않지만 내가 초딩때 장욱제라는 배우가 영구라는 역할로 이미 모습을 나타냈었다.
심형래는 그 영구를 코메디로 승화시킨것이다. 그때당시 정말 한없이 웃었다. 너무나 웃겼다. 하루종일 짜증나는 일이 있었을때
심형래의 영구를 보면 눈녹듯이 짜증이 녹아내렸다. 심형래는 우리세대들한테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본 이 영화.....다른사람들은 좋게봤을지 몰라도 난 정말 이 영화 뭥미?........엥?......후........휴.......그랬다.
영화를 다보고 가만 생각을 해봤다. 왜재미가 없었는지를.......
결론은 간단했다.
내가 스무살때 본 영구는 5분에서 길면 10분정도의 코메디프로에서의 한코너였다.
그렇다......5분에서 10분정도의 짧은시간에 빵터지게 웃겨주는 그런 임팩트가 있었으나.......영화로 돌아온 영구는 뜀박질시간이 1시간40여분이다.
그 시간동안 계속 몸개그를 보여줄순 없지않은가?.......드라마적인것도 보여줘야되고 이런저런 영화가 완성되기위한 이야기도 이끌어 가야되니
당연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코메디영화는 그래서 어려운가보다. 난 오히려 잭 블랙이 나오는 <스쿨 오브 락>을 보면서 백만번은 웃었고...
찐한 감동도 받았다.
코메디영화라고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라고 강요하는건 아니다. 장면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와야 되는데...그렇지가 않았다.
난 심형래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좋아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니다. 나한텐 웃음도,감동도, 그 어떤 영화적인 재미를 주지못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아주 지독한 혹평을 받았던 <디워>가 훨씬 더 재밌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포스터에서 <원스 어판 어 타임 인 어메리카>를 패러디한것도 기분이 나빠지고 영화제목에 Godfather가 들어간것도
기분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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