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movie diary

퍼(2006,미국)

DJ-BURN 2007. 8. 23. 22:15

 제목이 "퍼"?.....한글제목만보고 뭔 영환가 했다...

퍼=Fur 그러니깐 번역하면 털?ㅋㅋㅋㅋ

그렇다고 제목을 "털"로 하긴 쑥스러웠나보다...ㅋㅋ

니콜키드만주연의 미국 사진작가 다이안 아버스의 실화를 픽션믹스해서 만든 영화다...

중반초반까진 영화가 약간 공포스런 분위기도 주고 나름 괜찮다 싶었는데, 중반이후부터 왠지

껄떡지근하다...결국 2시간정도의 런닝타임을 내나름대로 1,2부 나누어서 봤다...중간에 담배도 펴야되니깐~~

영화를 다보고나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얼까?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마 다이안 아버스나 그녀의 남편(역시 사진작가)도 이런것때문에 결국 갈등이 생기는것 같고,

다이안 아버스는 그 해답을 찾으러 고민고민하다 누드촌으로 간걸까?....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난해한 영화다...

 

끝으로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중 <어느 일요일 잔디밭 위의 가족, 웨스트체스터, 뉴욕 A Family on their Lawn one Sunday in Westchester, New York, 1969>을 올려본다..

 

 

 

위 사진에 대한 설명 -

 

표면적으로 이것은 전형적인 뉴욕 근교의 미국 중류 계층 가족의 이미지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가 이것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의미는 변화하고, 마침내 그것은 단순히 전형적인 아버스의 이미지가 아니라 미국 도시 근교의 본질에 대한 거의 도상학적인 서술로까지 읽힌다. 예를 들면 공간적으로 사진 속의 기하학은 매우 중요하다.

잔디밭이 사진 공간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사진 속에서 혼란과 무미건조함, 공허한 장면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뒷면에 흐릿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나무는 유령처럼 따라다니는 타자를 연상시킨다.

이 정도만 보아도 분위기는 음산하고, 공하하고, 울적하다.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는 사라지고,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내적 공간을 암시하는 함축적인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제 사진 속 인물들의 배치를 살펴보자.

부모는 각자 떨어져 있고, 그들의 모든 세부 모습과 행동은 다름의 느낌을 더한다.

남자는 긴장한 채(우리의 예상과 달리), 손을 머리에 갖다 대고 있다.

그의 오른손은 부인에게 뻗어 접촉하고 만지고 싶어 하는 듯이 보이지만, 무기력하게 떨어져 있다.

엄마 역시 전형적인 비키니에 화장까지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관상으로만 '고정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의 격리는 안락의자가 카메라 앞에 형식적으로 제시된 방식과 그들 사이에 있는 둥근 탁자에 의해 더욱 분명해지고, 그 둥근 형태는 연합과 온전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조각난 선들은 경직된 가족적, 심리적 기하학을 연상시키나. 둥근 야외풀을 들여다 보는 고독한 아이에 의해서 하나의 내포가 더욱 더 암시된다. 

혼자 놀고 있는 소년은 부모로부터 멀리 떨어져 등을 돌리고 있다.

사진의 제목 자체가 우리의 참조틀을 구성하며 우리를 사진 메시지의 상징적 구조 속으로 안내한다.

푼크툼은 또 다른 푼크툼을 만들어내고 그리하여 각각의 양상들은 특히 '가족', '일요일', '잔디밭'과 같은 단어에 대한 연상들의 조합에 의하여 커다란 의미 지도의 일부분으로 공명한다. 가족 휴식의 이미지는 전도되고 그러한 강제적 효과 속에서 전체 문화 사왕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외와 고독에 대한 심리학적 탐구가 나타난다.

사진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는 오락과 여흥의 물품들이 얼마나 눈에 띄는가. 왼쪽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뒤쪽에는 의자그네와 시소가, 오른쪽에는 그네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방치되고 무시된다.

우리는 담배와 유리잔, 휴대용 라이터, 빛바랜 하늘, 아빠의 가지런히 모아져 있지 않은 두 발, 엄마의 왼쪽으로 버려져 있는 접시, 아이가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가까이 있는 모양새 등에 주목하고 그런 식의 독해를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진의 정사각형 형태사진가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한 가족의 모습으로 인해 더욱 더 강화된다.

이것은 아버스의 전형적인 사진이다. 아버스의 이미지는 의미의 기호를 펼치기도 하고 그것에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피사체에 대한 외연과 내포의 극도의 작용을 강력하게 보여주며 직선과 원형의 기하학 안에서 텍스트적인 관련성을 혼합시킨다.

또한 다중적인 의미가 공명하고 있는 정적 이미지이며 궁극적으로 부연 설명과 해설을 거부하는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다...- <포토그라피 - 이미지를 읽는 새로운 방법> (그라함 클라크 지음, 진동선 옮김), CH 2. 사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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