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movie diary

초능력자 (2010 / 김민석)

DJ-BURN 2010. 11. 11. 00:00

한번쯤은 상상했었던 시간을 멈추는것, 또는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어떤 능력에 의하여 멈추는것, 등등.....

 

이미 시간을 멈추는 이야기는 <캐쉬백>이란 영화가 있었고.....나의 어떤 능력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멈추는 이야기는 '야동'에 등장하는 소재이고....;;

 

음...난 아직도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어떤 초능력이 있어서 어떤 음모를 꾸미는 그런 발칙한 상상을 하면서 잠들때가 있다.

 

지금 내 나이가 몇갠데 아직도 그런상상을 하다니....;;

 

그런데 이런 상상은 나만 했던게 아닌가보다....방금보고온 <초능력자>란 영화를 보니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한다는것을 알았다.ㅋ

 

그런 발칙한 소재를 가지고 김민석이란 감독이 강동원, 고수를 앞세워 이 영화를 만들고 오늘 개봉했고, 난 11월들어서 4편째 영화로

 

<초능력자>를 감상했다.

 

 

영화를 고를때 감독을 보고 고르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영화배우를 보고 고르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물론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영화의 소재때문에 본것이고, 아마도 많은 여성관객들은 강동원이나 고수를 보고 선택했을수도 있겠다.

 

인정한다. 나도 "모니카 벨루치"나오는 영화는 감독이든 영화내용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보니깐.....;;

 

영화의 초반부는 아주 굿이었다. 특히 강동원의 아역으로 나왔던 그 부분들은 아주 재밌었다. 공포스럽기도했고.....

 

중반초까지도 괜찮았는데 영화가 점점 시들시들 해진다. 그러다가 점점 화가난다.

 

어찌보면 강동원의 그런 행동(고수를 만나기 전까지의 행동)은 어릴적의 가정환경이나 뭐 그런것들 때문에 그렇게 삐딱해질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사람을 해치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냥 쪼끔쪼끔 초능력을 발휘해서 돈만 가져갔지..... 

 

그런데 또다른 초인인 고수를 만나고부터 강동원은 빡이 돈것이다. 조그만 연못같은 조용한 삶에 바위덩어리를 던져서 파장을 일으키게 하는 장본인이

 

나타난것이다. 그러니 짜증이나고 빡이도는거지.....

 

고수같은 사람의 캐릭터는 뭘까?......주위에 꼭 그런사람들이 있다.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 혹은 불의를 봐도 그냥 참는 성격, 오지랍이 넓은 사람들...

 

그 외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위엔 있다. 좋다.... 그런성격들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깐 지구는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그런 성격으로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말아야 되는데....아니 쪼끔의 피해는 괜찮겠지만.....자신때문에 (꼭 본인때문은 아니겠지만..)

 

타인이 죽는다면?.......그건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가?.....아님 이 영화의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결말처럼 고수가 슈퍼맨이라면 타인들이

 

죽기전에 막았어야지 진정한 초인이고 영웅이 아니던가?......

 

이건 뭐 죄없는 사람들 죽음으로 몰아넣고 마지막에 애기살리고 슈퍼맨되면 얼쑤~~~~얼쑤~~~란 말인가?.....그리고 뽀너스로 사랑까지 얻고.....

 

흥!!!! 결말을 그렇게까지 안했으면 차라리 괜찮을뻔 하기도 했다.

 

폐차장직원들끼리 점심먹는 장면에서 함바집 아줌마가 누가 식권안냈냐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꼭 "예수님과 12제자"처럼 보였다. 이 장면이 영화하고 뭔 상관이 없나?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것 같지도 않고....;;

 

초인인 강동원의 눈빛을 받아서 그런가 나도 횡설수설 하면서 쓰는것같다.

 

초능력자는 강동원도 고수도 아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영화를 관람한 내가 바로 초능력자다. (기대한만큼 아쉬움이 많았다는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