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Show Review

신중현 선생님의 공연

DJ-BURN 2008. 11. 16. 23:15

'콘서트 미인"을 보고 왔습니다. 14일은 신윤철,석철형제가 있는 서울전자악단 15일은 시나위 그리고 오늘 16일은 신중현과 세아들의 공연

 

이었는데 저는 오늘공연만 봤습니다. 어제 시나위공연도 볼려고 했으나 회사출근땜시 못보고 오늘은 회사에서 특근이 있어도 어떻게

 

해서든지 볼려고 맘먹은 공연입니다.

 

2006년 마지막으로 은퇴공연을 하시고 근 2년만에 무대에 서시는 신중현님을 오늘 바로 코앞에서 봤습니다...ㅜㅠ

 

제가 5시쫌 넘어서 갔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여...물론 젊은분들도 있었지만 역시 나이드신분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간만에 요근래에본 공연들중에서 제가 그래도 젊어보이더군여....^^

 

장소는 상상마당이었고 원래는 스텐딩이었으나 나이드신분들을 감안해서 그런지 좌석제로 바뀌었더군여....

 

어쨌든 빈자리 조금도 없이 꽉찼습니다.

 

공연은 6시부터 시작을 했는데 오프닝은 시나위의 무대였습니다. 어제 못본걸 그나마 오늘 위로 받는군여. 50분정도 공연을 했는데

 

역시 시나위 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시나위의 음악은 초창기 메탈사운드를 좋아하는지라 솔직히 86년경이 그립더군여.....

 

그래도 마지막부른 두곡은 정말 광란의 도가니였습니다. '새가되어가리'와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연주할땐 도저히 앉아있을수가 없더군여.

 

2부는 서울전자악단의 공연이었는데 사실 이들의 음악은 별 관심이 없었는데(아는곡도 원더버드시절 불렀던 핑키의 노래밖엔 없었고....)공연을 직접보니

 

괜찮더군여...특히 베이시스트가 보컬을맡은 중독이란 곡이 좋았고 드러머인 신석철이 보컬을 맡은 '꿈속에서"란 곡도 굉장히 몽환적이고

 

우주적인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를 들려줘서 기억에 남는군여..그리고 마지막곡 할때 신윤철의 퍼포먼스도 좋았습니다....

 

기타를 마샬엠프에 애무좀 시켜주고 발로 질근질근 밟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거기다 지미 핸드릭스가 했던것처럼 불좀 질렀으면

 

화룡정점이었을텐데.......^^

 

드디어 8시10분쯤에 오늘의 메인이벤트인 신중현 선생님의 시간입니다. 우뢰와같은 박수를 받으시며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베이스기타엔 신대철, 건반엔 신윤철, 드럼엔 신석철 그리고 보컬과 기타에 신중현선생님....!!!!!!!!!!

 

첫곡은 기타연주없이 신중현선생님의 보컬로만 '미련'을 부르셨는데.....아........첫소절을 듣는순간 눈물이 고이더군여...

 

바로 코앞에서 신중현선생님의 모습을 보는것도 감격스러운데 고희의 연세가 다되어 가시는 그 분의 노래를 듣다니.....

 

그냥 눈물이 떨어졌습니다.........이어지는 곡은 '빗속의 여인'...뭐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던곡이고 설명이 필요없는 명곡이죠..

 

모든 관객들이 흥이나게 따라불렀습니다....

 

그리고 멘트가 이어졌습니다...아들들과 이렇게 연주를 하고 공연을 하는것에 대한 고마움과 팬들에대한 고마움 등등의 멘트를 했습니다.

 

계속된 곡은 김삿갓앨범중에서 '눈보라'를 하셨는데 아...정말.....기타솔로 부분에선 눈보라가 치는것 같더군여...선생님의 손가락하나하나에

 

심장이 달린것 같았습니다. 그 심장이 달린 손가락에서 들려오는 연주가 저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더군여.........순간 전 무아지경에

 

빠진듯 합니다.....그리고 이어진 곡은 '바람'이었습니다...사실 김삿갓앨범에서 '요강'이란 곡도 굉장히 듣고 싶었는데..........

 

그리고 다시 멘트를 하셨습니다...오늘 관객분들이 미인이 많다고 그러시더니 선생님께서 기타를 푸르고 베이스를 잡으셨습니다.

 

신대철이 기타를 잡고 우주최고의 리프인 미인이 연주됐습니다....완전 광란의 도가니탕이었죠....

 

선생님께선 베이스기타도 엄청 잘 치시더군여.....첫번째솔로는 신대철, 두번째솔로는 신윤철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곡은 김완선의 힛트곡이고 신중현선생님이 곡을 만들어준 '리듬속의 그춤을'.......우와오아오아오앙!!!!!!

 

미치는줄 알았습니다.......선생님께서 '리듬속의 그춤을' 부르셨단 말입니다.....그리고 중간에 신석철의 드럼솔로가 이어졌습니다...

 

엔딩곡은 선생님의 무위자연앨범에도 있고 김정미가 불렀던 '어디서 어디까지'란 곡을 연주했습니다.

 

곡이 끝나고 당근 우리들은 앵콜을 외쳤죠..........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앵콕곡은 '아름다운 강산'이었습니다....

 

공연장에서 직접 연주를 듣고 같이 따라 부르니깐 정말 이 곡이 명곡이더군여.......

 

더 이상의 앵콜은 안받아 주셨지만, 어쨌든 오늘 저는 평생 잊지못할 공연을 봤습니다....

 

1940년생이신 이제 얼마 안있으면 고희의 연세이십니다....연주를 직접보니 믿겨지지가 않더군여...

 

선생님 건강관리 잘하시구여, 오늘 공연 너무너무 고맙게 봤습니다....

 

건강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