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movie diary

범죄와의 전쟁

DJ-BURN 2012. 2. 11. 23:07

이 글은 2월3일 나의 페북에 올린 글을 복사해온것임.....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막 집에왔다....지금 시간이 0시 35분......

 

다보고나니 굉장히 우울해졌다. 그 우울한 기분을 간직한채 차가운 칼바람이 부는 도로가에 주차해논 트럭의 시동을 키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다름아닌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였다......ㅠㅠ 아.....정말 참을수없는 우울함에 담배한개피를

 

꺼내물고 시트가 뜨거워지길 기다렸다.....우울하다.....이 영화 정말 우울하다.....자식을 가진 대한민국의 힘없고 줄없는

 

아버지들이라면 정말 우울한 영화다.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택시 드라이버"란 영화가있다. 아주 유명한 장면중에 로버트 드 니로가 거울을 보면서 권총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이 영화에서 최민식이 거울을 보며 그런 장면이 나온다. 권총.....이것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힘의 상징이다.....그러나 최민식이 가지고 있는 권총은 총알이 없다.....즉 이빨빠진 호랑이란 얘기지......최민식의 "이빨"은 즉 총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빨" 그것이다.....말솜씨가 좋은 사람을 이빨잘깐다로 표현하기도 하듯이, 최민식의 최대무기는 유려한 말솜씨와 잘돌아가는 머리 즉 잔머리다......그런 기술로 아들을 유학보낼꿈을 가지고있는 가장이다....

 

가늘게 길게 살려는 인물, 이익을 위해 박쥐처럼 왔다리 갔다리하는 인물, 어떡해서든 줄을 만들어서 그 줄에 달라붙으려는 인물......그런 인물이다.....아니 그럴수밖에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우울하다. 그럴수밖에없는 최민식같은 아빠들때문에 우울하다........그냥 영화로만 본다면 하정우가 멋지고 의리있고 글구 나중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관객들도 분명 있을것이다.....그래....그냥 영화로만 보자면 하정우 정말 간지난다.....멋있다....건달로서의 의리도있고....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정우도 나쁜놈이다.....영화에선 양아치처럼 나오진 않지만 어쨌든 조폭의 보스아니던가?

조폭의 보스가 되기까지 뭐 묵찌빠로 이겨서 된건 아닐테고 여러가지 폭력과 나쁜짓을 하지 않았겠는가?....

 

이 영화에서 착한놈은 없다....등장인물들이 에브리바뒤 나쁜놈들이다......사실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의 모습도 많이 생각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도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영화다.

씁쓸하고 우울한 영화다.....위에 언급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포스터에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이 나라 모든 도시의 거리에는 뭔가가 되고 싶어 하는 하찮은 사람들이 있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그러했고 어찌보면 "대부"에서 나오는 각종 패밀리들도 도시의 거리에서 뭔가가 되고 싶어했을테고,....이 영화의 최민식, 하정우도 이 도시의 거리에서 넘버 원이 되고 싶어하는 하찮은 사람들이다.

 

나는 앞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뱀다리) OST들이 추억을 샘솟게 만들었다....영화 초반에 나오는 피버스의 "그대로 그렇게"...아.....난 속으로 막 따라불렀다...그리고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던 런던 보이즈의 할렘 디자이어!!!!! 그리고 함중아와 양키즈의 "풍문으로 들었소"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커버를 했나보다......아.....음악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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