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 사람이 첫사랑은 아니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처럼 연애코치를 해주는 회사같은 그런 비스무리한 회사가 이 영화 <김종욱찾기>에 등장을 하는데,
연애코치를 해주는게 아니라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다. 물론 사장은 완전한 현실주의자인 "공유"로 다니던 직장 짤리고 얼떨결에
만든 가내수공업수준의 회사다. 다양한 손님들이 공유한테 의뢰를 하는데.....그 중 한 꼰대가 이런말을한다.
"첫사랑 찾아줘서 한 번 해주게 하는겁니까?" 라고....이 생각지도못한 대사에 난 빵터졌다. 아주 크게 빵터졌지만 괜찮았다.
극장안엔 나와 내앞줄에 커플 이렇게 셋밖엔 없었으니깐......;; 저 꼰대뿐 아니라 별그지같은 손님들이 들락날락하는데.....
드뎌 임수정이 의뢰를하러 아니 정확히는 임수정의 아빠인 천호진이 등장한다. 뭐...어쨌든....
그렇게 영화는 흘러간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제목에 호기심이갔다. 김종욱이 누굴까? 왜 하필이면 김종욱이란 이름을 택했을까?
그리곤 나혼자 이 영화의 줄거리와 엔딩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영화를봤다.
내가 생각한 스토리와 영화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엔딩은 내생각과는 틀렸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는 심심하지않다. 많은 까메오들이 등장을하고, 임수정이 맡은 역활이 공연의 무대감독이라 중간중간 뮤지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유의 소심하면서도 약간 유치한 개그코드도 괜찮았고, 그동안 볼수없었던 임수정의 엽기적인 그녀같은 모습과 귀여움, 쉑쉬함 등등을
볼수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영화를 다보고 나의 첫사랑에대해 생각을 해봤으나 과연 내인생에 첫사랑이 있었나란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초딩 2학년때 두살연상인 4학년누나와 <엄마없는 하늘아래>란 영화를 봤었는데, 그 녀 (?)의 가슴팍에 안겨서 훌쩍댔던게 생각난다.
난 그때알았다. 여자의 가슴이 아주 따뜻하다는걸......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그 누나가 첫사랑은 아닐테고.......;;
중딩,고딩때는 분식집이나 빵집에서 미팅하던 시절이고, 그래서 쫌 괜찮다 싶으면 로라장가서 로라스케이트타던때라.......역시 패쓰...
재수생들의 매카였던 노량진바닥에서 재수할땐 음악다방 뻔질나게 돌아다니면서 음악듣느라 시간다보냈고.....
대학땐.....민주화운동이다 노동운동이다 맨날 백골단에 쫒겨다니느라 정신없었고.....
와......진짜 하늘도 무심하지!!!! 가만 생각해보니 가슴속에 고이 품을만한 첫사랑이 없었네....ㅜㅠ
서유기에서 주성치가 외친 마법의 주문인 "뽀로뽀로미"를 외쳐서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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