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헨드릭스의 1967년반인 <Are You Experienced>의 CD+DVD 확장판을 예전에 구입했었는데,
CD에 담긴 수록곡들이야 귓땡이가 닳고 닳도록 들었기 때문에 먼저 DVD에 관심을 가지고 봤었다. 그런데
헐....자막이 없다. 디비디내용이 공연물이 아니라 다큐였기 때문에 자막없인 난 내용을 알수없다.
씨디의 속지를보니 내용을 번역해 놓은게 있었다.
그러나 나의 눈이 말썽이다. 이제 노안의 길로 들어선건지 너무나 작은 글씨들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번역된 내용을 내 블로그에 올린다. 물론 반말과 허접한 단어들로 각색해서 올리겠다.
난 속지에 있는 그런 도덕교과서에 나올법한 글체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번역자 최정훈씨한테 쏘리를 날리며....
디비디를 플레이하면 "에디 크레이머"라는 엔지니어가 먼저 말을한다. 그는 비틀즈, 롤링 스톤, 트래픽, 레드 제플린과 작업을 한
유명한 엔지니어다. 그리고 "채스 챈들러"가 말을 이어가는데, 아다시피 그는 애니멀스의 베이시스트이자 지미 헨드릭스의
매니저이다. 그리고 지미와 멤버였던 "미치 미첼"과 "노엘 레딩"이 등장을 한다.
<에디 크레이머> 1967년 난 런던의 올림픽 스튜디오에 있었어. 거긴 조또 신장개업한지 얼마안된 곳이었지만 완전 잘나가는 독립
스튜디오였지. 다른 좆밥스튜디오하곤 급이 달랐어. 모두가 우리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길 원했어. 그때쯤 "채스 챈들러"가
우리 스튜디오에 대해서 안것같아. 그 당시 챈들러는 지미와함께 다른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조또 맘에 안들었던
거지. 새로운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던 갱생의 마음을 가졌었던것 같아.
<채스 챈들러> 지미와 함께 작업한 첫 스튜디오는 "홀본"에 위치한 "드 레인 리"라는 좆만한 스튜디오였는데 위층엔 은행이
있었어. 그 은행에는 초기 컴퓨터, 거 있잖아?..집채만한 컴퓨터..그게 있었는데 매번 연주를 할때마다 그 컴퓨터 시스템과
마찰을 일으켰고 마음놓고 연주를 할수가 없었던거야...ㅆㅂ 그래서 다른 장소를 물색하던중 올림픽 스튜디오를 알아낸거지....
<에디 크레이머> 지미 일행은 우리 스튜디오를 좆나 마음에 들어했고, 1967년 1월부터 작업을 시작했지. 첫 작업은
채스와 지미가 녹음했던 "Purple Haze"였는데, 오버더빙과 같은 추가작업이 필요했지...자 그럼 최종버전을 들어보라규...
(디비디에선 음악이 흘러나옴....아주 죽여줌..^^)
<채스 챈들러> 올림픽 스튜디오의 장점은 그 어떤 다른 좆밥스튜디오보다 크게 연주를 할수있다는거지. 스튜디오의 바닥
은 존나 넓었고, 마치 작은 극장을 보는듯했어. 컨트롤 룸은 사람을 둥글게 감싸는 구조였기 때문에 각종 버튼을 누르기에
졸라 편했지.
<미치 미첼> 올림픽 스튜디오는 영감을 불어넣는 아주 개탁월한 선택이었지. 교통도 좋고 찾아가는것도 쉬웠고...
언제나 일종의 편안함을 위한 구역같았지.
<에디 크레이머> 지미가 구성한 기발한 하이 옥타브부분이 이제 연주되니깐 잘들어봐.배경에는 미치,노엘,지미의 합창
소리가 삽입되었는데, 그다지 자주 들리진 않아. (퍼플 헤이즈!! 퍼플 헤이즈!! 퍼플 헤이즈!!.....)
<미치 미첼> 우리가 "에디 크레이머"를 만난건 좆나게 행운이었어. 에디는 자기가 하는일에 대해 잘알고 있었고, 클래식도
존나 많이 알더라구...
<채스 챈들러> 새로운 스튜디오를 찾아갈때마다 엔지니어들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그들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어. 그렇기 때문에 많은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되는 것이지.
<에디 크레이머> 내 생각엔 채스가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것 같아. 그는 "3시간밖에 안 남았으니 빨리 시마이하자"
라는 식으로 사람들을 갈구곤했어.
<노엘 레딩> 그는 프로듀서이자 매니저였어. 지미는 런던에 있는 채스의 집에서 같이 살았고, 채스는 밴드 멤버들과
잘 어울리곤 했는데, 난 그런것이 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
<채스 챈들러> 난 지미와 같은 집에서 살았어. 우린 오로지 음악만했고, 공연을 보러가고, 돌아와서 지미는 곡을 쓰고,
그 곡을 들은 나는 비판하기도 했지. 그냥 비판정도가 아니라 아주 좆나게 씹어버렸어. 하지만 어느샌가
지미의 곡을 며칠 씹다보면 미치와 노엘에게 들려줘야 할때가 있어.
<노엘 레딩> 난 지미와함께 두 대의 기타를 연주하며 곡을 익혔어. 우리는 중간중간 끊어지는 부분을 알게되었고,
그 때마다 채스는 대가리 잘굴려보라고 하더군....;;
<에디 크레이머> 지금 흘러나오는 곡은 May This Be Love라는 곡으로 1967년 4월에 녹음한 것이야. 이 곡은 지미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데, 더욱 부드러운 톤을 가진, 지미의 발라드 곡들중 하나지. 채스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마샬엠프의 소리를 줄였는데, 그 때문에 지미와 채스는 종종 싸우기도했지. 지미는 소리를 존나 높이고 싶은데,
채스는 이 곡이 발라드기 때문에 소리를 줄이고 부드럽게 연주해야 한다고 그랬거등. 결국 지미가 승복한거지.
<미치 미첼> 그 당시 채스가 어느정도 안정감을 불어넣어준건 인정해. 하지만 일종의 음과 양이랄까?
특히 지미같은 사람은 일종의 불안정이나 똘끼같은걸 가지고 있는데...그런걸 채스가 잘 컨트롤 했지.
<에디 크레이머> 지금 나오는 건 드럼 트랙인데, 미치가 계속 탐을 돌리는 부분이야. 그리고 ching-a-ring이라는
작고 멋진것이 있는데, 하이햇위에 달아 일종의 종소리를 내게했지. 우린 즉석에서 소리를 만들어내야 했는데,
불행하게도 탐탐소리는 압축되어있었고 드럼은 모두 모노였어.....하지만 지금들어도 사운드는 존나 그레이트하지!!
<미치 미첼> 지미는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격려해줬어. 채스도 어느정도는 격려해줬고.....;;
<에디 크레이머> 자..이젠 기타 솔로부분이야. 딜레이, 이큐, 리피트를 모두 입힌 완성본이야. 지미가 얼마나 아름다운
톤을 만들어 냈는지 알수있지. 이는 기타 자체의 소리를 낮추거나 엠프의 소리를 낮춤으로써 얻어진 결과물이지.
일반적으로 엠프의 볼륨은 높은 상태인데, 지미는 기타의 볼륨을 낮춤으로써 이처럼 알흠다운 톤을 만들어 낸거야.
하지만 지금 듣는 솔로는 지미의 연주에 리버브와 딜레이를 내가 추가한 것이야.
<노엘 레딩> 채스는 늘 "레코딩을 하는것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후 2시에 출근하여 저녁 8시까지
일을 한다면 이만큼의 비용이든다. 예산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 고 주문을 했어.
<채스 챈들러> 첫 앨범의 제작비는 1500파운드 (환산해 보기바람....;;)였고, 10일안에 끝났지.
<미치 미첼> 채스가 틀린말을 한건 아니야. 시간은 돈이고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의 대부분의 곡들은
곡당 10파운드가 들었고 첫 테이크에 쫑냈으니깐......
<채스 챈들러> 곡 배치에는 신경을 쫌 썼어. 이미 미치와 노엘이 곡을 듣기도전에 짜여져 있었고, 곡을 연주하는데 있어 그들은 감각이 있었어.
예를 들어 The Wind Cries Mary의 경우 , 우린 그 곡을 드 레인 리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스튜디오 사용시간이 20분밖에 남질 않은거야. 우리는 그날 더 이상 할것이 없었고, 지미는 마침 그 곡을 전날밤에 만든 상황이었지.
그래서 난 지미에게 노엘과 미치가 들어볼수있게 한번 연주해보자 했고, 우린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갔어. 미치와 노엘이 곡을 연주했는데, 지미는 스튜디오에서 나오질않고 기타에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녹음해도 되겠냐고 그러는거야.
트랙을 처음으로 되돌리자 지미는 기타를 다시 연주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기타 오버더빙을
5번이나 했어....;;
<에디 크레이머> 지금나오는건 지미의 리드 보컬 트랙인데, 노래를 자신있게 부르기위해 아마도 기타 스트랩을 조여야 했을 거야.
<채스 챈들러> The Wind Cries Mary는 20분안에 완성되었어. 미치와 노엘은 처음 들은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곡은 그대로 발표되었고 한달뒤 3위까지 올랐어....
<에디 크레이머> 지미로부터 곡을 끌어내고 격려하는 채스의 아이디어뿐 아니라, 보다 더욱 지미의 엄청난 음악적 역량,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아 곡을 만드는 지미의 재능을 나타낸다고 볼수있지. 지미가 코드를 제공하면 미치와 노엘은
금방 이해하고 맞출수 잇었어. 지미는 천재였어!! "20분밖에 안 남았다고? 그럼 이건 어때? " 그러고는 엄청난 사운드가
탄생했고 그대로 녹음하게 된거지.
<채스 챈들러> 있는 그대로 좆나게 쫒기며 곡을 쓰고 레코딩하면 그 곡은 더욱 현재성을 띠게 되는것같아. 이해해?
그리고 그러한 곡은 자신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앗아가기도하지. 나는 그런식으론 일을 할수가 없어.
<에디 크레이머>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했지. 채스는 언제나 시계를보고 시간을 재고 잇었어.
<노엘 레딩> 채스는 스튜디오에서 우리와함께 많은 시간을 가졌고, 전체적인 계획과 작업의 진행을 잘 챙겼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도움이 되었어.
<에디 크레이머>( 별것 없기에 생략..)
<채스 챈들러> 피아노나 다른악기로 연주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나중에 입히면 되. 지금은 밴드의 핵심인 3명을 이끌어
내는게 더 중요하거등. 그리고 그것이 돈을 벌게 해주고....그렇기 때문에 내입장은 밴드 멤버들의 핵심을 먼저 이끌어낸후,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그 때 하라는 것이었지.
<에디 크레이머> 지금 나오는 이 트랙이 베이스, 드럼, 기타를 거꾸로 플레이 한것인데, 모든 연주의 싱크를 맞춘 완성된 트랙이며, 멤버들은 이에 맞춰 연주를 했어. 이제 거꾸로 연주한 기타솔로를 들어볼까?
<채스 챈들러> 난 아직도 지미가 우주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해. 지미 이후로 훌륭한 기타리스트를 많이 봤지만,
그들은 모두 지미의 작업으로부터 배운것에 불과해.
<에디 크레이머> 거꾸로 연주하는것에 대한 지미의 재능의 놀라운점은 매일 저녁 테이프를 주면 - 거꾸로 솔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테이프가
필요함 - 그는 테이프를 가지고 컴백홈해서 리허설을 한 후 다음날 아침 돌아와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어"
라며 테이프를 뒤로 감았고, 그러면 바로 그것이 지미가 해야할 정확한 연주였던 거지. 우린 그것을 즉시 그대로 녹음했고 테이프를 뒤집어
다시 한번 녹음하고 테이프를 다시 뒤집어 재생하면 모든것이 퍼펙트했어. 지미는 어디까지 연주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들릴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지. 그토록 철저하게 준비했던 아주 어메이징한 사람이라니깐....
이후에 지미가 라이브에서 솔로를 거꾸로 연주하는 것을 언급했던 것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거꾸로 연주하는것은 원래 스튜디오에서 탄새한 것이지.
이트랙(Are you experienced)은 앨범의 타이틀이었으며 그만큼 특별했어.
<채스 챈들러> 밤을 꼴딱새며 <Are You Experienced>를 왁스(wax,레코딩 매체)로 옮기던 것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어.
그 당시엔 카세트가 없었기 때문에 왁스에 녹음을 해야했거등. 왁스로 옮기는 것이 끝나면 그것을 들고 폴리도어(Polydor)를 찾아가
"호르스트 슈몰치"에게 들려주었지. 그가 가장 먼저 들어. 아침 9시에 그에게 레코딩을 들려주기 위해서 커팅 룸으로부터 바로 폴리도어로 갔어.
그는 전화를 받는등 소소한 업무를 처리중이었고 레코드는 턴테이블위에 올려져 재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 자리에 앉아 '하얀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쳐들어와 나를 잡아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
왜냐면 앨범제작과정의 외부인에게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었고, 그들이 날 미쳤다고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이지.
앨범을 통째로 들려주었는데 호르스트는 뒤를 돌아 이렇게 말하더군.
"아니 이거 ㅆㅂ 존나 그레이트하군!!!!!!!!!"
그와동시에 난 다리에 힘이 풀리고, 한숨을 내쉬며 "적어도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알겠다"라며 속으로 생각했지.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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